1. 간경화증 말기의 특징과 병태생리
간경화증은 만성 간질환의 최종 단계로,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 조직이 축적되어 간의 구조와 기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비교적 증상이 미약하거나 무증상으로 지낼 수 있지만, 말기에는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는 비보상성 간경화로 진행합니다.
병태생리적으로 간 내 섬유화와 재생결절 형성은 간 혈류 저항을 증가시켜 문맥압을 상승시키며, 이는 식도정맥류, 복수, 비장비대 같은 전신적 변화로 이어집니다. 간 기능 저하는 해독 작용과 단백질 합성, 면역 기능을 감소시켜 환자를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2. 식도정맥류 출혈과 위장관 합병증
말기 간경화의 가장 위험한 합병증 중 하나는 식도정맥류 출혈입니다. 문맥압 상승으로 식도와 위의 정맥이 확장되고 벽이 얇아져 쉽게 파열되며, 출혈 시 대량 토혈과 흑색변을 유발해 순식간에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재출혈 위험도 높아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치료는 내시경적 정맥류 결찰술(EVL)이나 경화 요법이 표준으로 시행되며, 급성 출혈 시에는 테를 리프레신, 옥트레오타이드 같은 약물이 사용됩니다. 경우에 따라 풍선탐폰이나 TIPS 시술이 적용됩니다. 간경화 환자는 응고 장애로 인해 작은 출혈도 위험할 수 있어 정기적 내시경과 예방적 베타차단제 사용이 권장됩니다.
3. 복수와 간신증후군
복수는 말기 간경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문맥압 상승과 알부민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복강 내에 체액이 축적됩니다. 복부 팽만, 체중 증가,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 영양실조와 감염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복수는 간 기능 저하와 신장 혈류 감소가 동반되면 간신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능적 신부전으로, 예후가 나쁘고 간이식 이외에는 근본 치료가 없습니다. 복수 치료는 염분 제한, 이뇨제 사용, 복수천자, 알부민 보충이 주를 이루며, 난치성 복수는 TIPS 시술을 고려합니다.
4. 간성뇌증과 신경학적 합병증
간성뇌증은 해독되지 못한 암모니아와 독성 물질이 뇌 기능에 영향을 주어 발생합니다. 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 수면-각성 주기 변화에서 시작해, 혼수상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간성혼수는 말기 간경화 환자의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치료는 변비, 출혈, 감염, 과도한 단백질 섭취 등 악화 요인을 교정하고, 락툴로오스와 리팍시민을 투여해 장내 세균총을 조절하여 암모니아 생성을 억제합니다. 간이식이 장기적 해결책입니다.
5. 감염과 면역 저하
간경화 말기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에 취약합니다. 대표적으로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BP)이 발생하며, 발열, 복통, 의식 저하를 유발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패혈증으로 진행합니다. 폐렴, 요로감염, 전신 패혈증 위험도 증가합니다.
이는 간에서 합성되는 면역 단백질 감소, 장내 세균 전이, 복수액 방어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예방적으로 장기 항생제 요법이 적용되기도 하며, SBP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 추적 관리와 항생제 예방 요법이 필요합니다.
6. 간세포암과 장기적 예후
간경화증은 간세포암(HCC)의 가장 큰 위험 인자입니다. B형·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간경화가 진행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많은 환자가 간세포암으로 발전해 예후를 악화시킵니다.
간세포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간경화 환자는 6개월마다 초음파와 AFP 검사를 권장받습니다. 조기에는 절제술, 고주파 열치료, 간이식이 가능하며, 진행암은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로 관리합니다.
결론: 말기 간경화, 다학제적 관리가 생존을 좌우한다
간경화증 말기는 간 기능 상실을 넘어 전신 합병증으로 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입니다. 식도정맥류 출혈, 복수와 간신증후군, 간성뇌증, 감염, 간세포암은 대표적 합병증으로, 각각이 삶의 질과 생존율에 치명적 영향을 줍니다.
치료의 핵심은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내과적 약물치료, 내시경 시술, 혈관중재술, 외과적 치료가 상황에 따라 조합되며, 영양 관리와 감염 예방, 정기 검진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간이식이 유일한 근본 치료법이지만, 대기 기간 동안 환자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전문과가 협력하여 관리할 때,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은 비로소 개선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