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질환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건강 위협입니다. 특히 폐결핵, A형 간염, 대상포진은 환경 변화, 개인위생, 면역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된 대표 질환으로, 전염성과 후유증 모두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염병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세 가지 질환의 특징과 예방 및 관리 방법을 알아봅니다.
폐결핵 – 사라지지 않은 과거의 전염병
폐결핵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존재하는 대표적 만성 감염병입니다. HAV(A형 간염 바이러스) (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감염되어 주로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한국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결핵의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이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해 쉽게 지나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침, 미열, 체중감소, 피로감, 야간 발한, 혈담(피 섞인 가래)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초기에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결핵균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가족 또는 집단생활환경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 당뇨 환자, 흡연자 등은 고위험군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흉부 X-ray가 필수입니다.
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의 항결핵제 복용이 필요하며, 중단 시 내성균이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BCG 예방접종은 신생아에서 중증 결핵 예방에 효과적이며, 의료 종사자나 고위험군은 추가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합니다.
무증상이라도 검진에서 결핵 의심 소견이 보이면 적극적인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며, 완치 후에도 일정 기간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결핵은 과거의 병이 아닌,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A형 간염 – 음식과 물을 통해 전염되는 침묵의 위협
A형 간염은 HAV(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간 질환입니다. 주로 오염된 음식물, 물, 조개류 등을 통해 감염되며, 개인위생이 열악하거나 여행,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A형 간염은 과거에는 어린 시절 대부분 감염되어 면역을 획득했지만, 위생 상태가 개선된 현대에는 오히려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성인 감염 시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나며 간 기능 저하, 황달, 피로감, 고열, 구토 등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20~40대 성인이 면역력이 낮고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심각한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급성 간부전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간염 병력이 있는 경우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예방의 핵심은 예방접종이며, 두 차례 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익힌 음식 섭취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나, 집단급식 종사자, 의료인 등은 반드시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A형 간염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감염병이므로 선제적인 조치가 최선입니다.
대상포진 – 면역력이 떨어지면 되살아나는 바이러스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화되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급증하며, 스트레스, 수면 부족, 만성질환 등이 주요 유발 인자입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이후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발진과 물집이 나타납니다. 피부 증상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신경통(대상포진 후 신경통, PHN)으로, 치료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통증은 칼로 베이는 듯한 느낌, 전기가 흐르는 듯한 저림, 터질 듯한 작열감 등 다양하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줍니다.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항바이러스제 복용은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 시작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특히 당뇨병, 암 치료 중,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은 우선 접종 대상입니다. 백신은 대상포진의 발병률과 중증도, 신경통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면역력 유지,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대상포진의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피부과 또는 내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결론: 감염병은 모두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예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폐결핵, A형 간염, 대상포진은 서로 다른 병원체와 경로로 전염되지만, 공통적으로 면역력 저하, 위생 문제, 생활환경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들 감염병은 단순히 개인 건강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예방접종과 위생관리, 면역력 강화는 어떤 치료보다 강력한 예방책입니다. 지금 내 일상에서 시작되는 작은 실천이, 감염병으로부터 나와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