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질환은 현대 사회에서 점차 심화되는 만성 질환 중 하나로, 단순히 ‘나이 들어 아픈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청년층, 직장인, 주부, 노년층까지 누구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건강 문제입니다. 특히 관절염, 요통, 골다공증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관리가 어려운 질환으로 꼽힙니다. 움직임과 일상에 불편을 주는 것을 넘어, 자존감과 삶의 질 자체를 떨어뜨리는 이 질환들은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 3가지를 중심으로 원인, 증상, 치료, 예방법까지 통합적인 정보를 안내드립니다.
관절염 – 뻣뻣한 관절이 보내는 첫 번째 경고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 부기, 뻣뻣함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노화, 유전적 요인, 과사용, 면역체계의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대표적인 유형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류머티즘관절염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진적으로 마모되면서 뼈와 뼈가 직접 마찰하게 되어 통증과 염증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보통 무릎, 엉덩이, 손가락 관절에서 주로 발생하며, 50대 이상에서 빈도가 급증합니다. 통증은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발생하지만 점차 휴식 중에도 지속되며, 관절이 뻣뻣해지고, 계단 오르기나 바닥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지는 등의 일상 동작에 큰 제약을 주게 됩니다.
반면 류머티즘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가 관절을 공격해 만성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관절뿐만 아니라 심장, 폐, 피부 등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조기 치료가 늦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관절 변형과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개 양손 손가락 관절에서 시작하며, 대칭적인 통증과 아침 강직이 특징입니다.
관절염의 치료는 약물요법(소염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물리치료, 관절보호기구 착용, 체중 감량, 수술적 치료로 구성되며, 통증과 염증 조절뿐 아니라 관절 기능 보존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꾸준한 관절운동 및 스트레칭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관절염은 불치병이 아닌 조절 가능한 만성 질환입니다. 조기에 관절의 이상 신호를 알아채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통증 없는 삶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요통 – 단순한 허리 통증이 아닌 구조적 이상일 수 있다
요통은 근골격계 질환 중 가장 흔한 증상이며, 성인의 약 80%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단순 근육통에서부터 디스크 탈출, 척추관 협착증, 척추염, 골절, 종양까지 광범위합니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반복적인 허리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요통은 직업병처럼 여겨질 정도로 흔합니다. 급성 요통은 대개 근육 또는 인대의 손상으로 발생하며 휴식과 간단한 치료로 호전되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요통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만성화된 신경통 혹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감각 이상,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악화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걷기나 앉기도 어려워집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은 고령자에게 흔하며,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을 유발합니다.
치료는 약물, 물리치료, 도수치료, 자세 교정, 신경주사 등이 포함되며, 상태에 따라 수술적 처치도 고려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통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중심의 생활 습관 개선입니다. 잘못된 자세를 고치고, 무리한 허리 사용을 줄이며, 복부와 등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업무 중에도 일정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올바른 의자에 앉는 습관은 만성 요통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골다공증 – 침묵 속에서 무너지는 뼈의 경고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히 고령층, 폐경기 여성,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이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뒤늦게 골절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골절 부위는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이며, 이 중 척추 압박골절은 점진적으로 키가 줄거나 등이 굽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자의 경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회복 중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도 높습니다. 특히 낙상 예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골다공증의 위험 인자는 노화 외에도 운동 부족, 저체중, 흡연, 음주, 비타민D 결핍, 특정 약물 복용(예: 스테로이드) 등이 있으며, 여성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뼈 손실 속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진단은 골밀도 검사(DXA)를 통해 이루어지며, 치료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 데노수맙, 부갑상선호르몬(PTH) 등이 사용됩니다. 칼슘과 비타민D 보충은 기본이며, 규칙적인 운동(걷기, 계단 오르기, 근력 운동)과 햇볕을 통한 비타민D 합성은 필수적인 예방 수단입니다.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독립성을 잃을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뼈 건강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결론 – 근골격계 질환은 삶의 자유를 위협한다
근골격계 질환은 단순한 통증이나 피로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질과 자립적 생활을 위협하는 근본적인 건강 문제이며,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약물 치료로 관절을 보호할 수 있고, 요통은 운동과 자세 교정을 통해 만성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젊을 때부터 관리하면 평생을 건강한 뼈로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움직임과 균형을 지탱하는 뼈, 관절, 근육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기에, 건강한 습관과 조기 관리로 내 몸의 기반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