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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독감이란 무엇인가 — 감기와 다른 ‘진짜 인플루엔자’

독감(Influenza)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흔히 감기와 혼동되지만 두 질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미한 상기도 감염이지만, 독감은 A형·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직접 인체 세포를 공격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독감은 변이가 잦고 전염력이 강해 매년 겨울철마다 지역적 또는 전국적 유행을 일으킨다. 특히 학교나 병원처럼 밀집된 환경에서는 집단 감염이 흔하다. 감염자의 기침·재채기 한 번으로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으며, 감염력은 발병 전부터 유지된다.
독감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근육통, 극도의 피로감이다. 일반 감기가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 독감은 하루 만에 몸이 무너지는 듯한 피로를 동반하며 급속히 악화된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폐렴, 심근염, 뇌염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2. 원인과 전파 경로 —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입자의 위협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바이러스다. 두 바이러스는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다아제(NA) 조합에 따라 아형이 나뉜다. 이 중 A형은 변이 속도가 빠르며 인류의 대유행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2009년 신종플루(H1N1) 역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종화된 사례다.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 비말로 전파된다. 또한 손, 문고리, 휴대전화 등의 표면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 감염 후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시작되며, 발병 전 1일, 발병 후 5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인체 내로 침입한 바이러스는 상피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내로 들어가 증식한다.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고, 그 결과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한다. 이러한 면역 반응은 방어 작용이지만 동시에 체력 소모와 통증의 원인이 된다.
3. 주요 증상과 임상 경과 — 하루 만에 쓰러뜨리는 고열의 파도
독감의 대표 증상은 39도 이상의 고열, 극심한 피로감, 근육통, 두통, 기침과 인후통이다. 환자들은 “뼈가 쑤신다”, “온몸이 부서질 것 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이러한 증상은 감염보다 면역반응의 결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열은 3~4일 지속되고, 이후 기침과 피로가 남는다. 건강한 성인은 일주일 내 회복되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폐렴과 같은 2차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드물게 심근염, 뇌염, 신부전, 근육염이 동반된다.
소아는 고열과 함께 구토, 복통, 경련이 나타날 수 있으며, 라이증후군(Reye’s syndrome)과 같은 중증 합병증 위험이 있다. 따라서 소아에게 아스피린 복용은 절대 금지된다.
4. 진단과 치료 — 빠른 판단과 적절한 약물의 조합
독감은 증상과 유행 시기를 기반으로 진단한다. 신속항원검사(Rapid test)를 통해 15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완벽하지 않아 증상이 명확하면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의 조기 투여가 핵심이다.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자나미비르(Zanamivir), 페라미비르(Peramivir)가 대표 약제이며, 발병 48시간 이내 복용 시 증상 기간이 단축되고 합병증 위험이 감소한다.
약물 복용 중 소아·청소년에게서 일시적인 환각이나 행동 이상이 보고된 적이 있으므로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하다. 폐렴이 동반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해열제와 수액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단, 아스피린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영양 보충이 회복의 기본이다.
5. 예방 — 가장 확실한 방어는 매년 접종하는 백신
독감 예방의 핵심은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다. 백신은 매년 변이에 맞춰 갱신되며,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경감시킨다. 접종 2주 후 항체가 형성되며, 감염 시에도 증상이 경미해진다.
- 65세 이상 고령자
- 6개월~13세 아동
- 임산부
- 만성질환자(심혈관, 폐, 신장 등)
- 의료 및 요양시설 종사자
예방수칙으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충분한 수면, 영양 섭취가 있다. 유행 시기에는 밀폐 공간을 피하고,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결론 — 독감은 매년 찾아오는 경고장이다


독감은 단순한 계절성 감기가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병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과 위생 관리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특히 고위험군에게 백신은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패이다.
우리가 매년 맞는 백신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쌓아온 감염병 예방의 지혜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알고, 조기 대응과 예방을 생활화한다면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유행 속에서도 건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