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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계 질환 – 내 몸을 공격하는 방어체계의 역설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증후군)

by dreamfly-1 2025. 7. 16.

면역계는 외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생체 방어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 체계가 오작동할 경우, 건강한 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면역계 질환인 루푸스, 류머티즘관절염, 쇼그렌증후군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복합 질환으로, 그 증상과 경과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들 질환의 특징, 진단, 치료법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사진

루푸스 – 전신을 침범하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

전신홍반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는 면역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해 피부, 관절, 신장, 심장, 폐, 신경계 등 전신에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여성, 특히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스트레스, 호르몬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비 모양의 얼굴 발진, 관절통, 피로, 발열, 광과민성, 구강 궤양 등이 있으며, 루푸스 신염이 동반되면 단백뇨, 부종,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다양하고 장기별로 교차해 나타나므로 진단이 어렵고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진단은 자가항체(ANA, anti-dsDNA), 보체 수치,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 종합적 기준을 사용합니다. 치료는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항말라리아제(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 병용되며, 심한 경우 생물학적 제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 감염 예방,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루푸스는 완치보다는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과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류머티즘관절염 – 관절만의 병이 아닌 전신 염증질환

류머티즘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은 주로 손, 손목, 발가락 등의 작은 관절부터 시작해 대칭적으로 염증과 통증, 부종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관절막을 면역계가 공격해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되는 진행성 질환이며,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증상은 아침에 손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힘든 조조강직, 지속적인 관절통,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피하결절, 폐섬유화, 심장 질환 등 전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단은 류머티즘인자(RF), 항 CCP항체, ESR, CRP 등의 혈액검사와 관절 초음파, X-ray, MRI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치료는 질병조절항류머티즘약물(DMARDs, 예: 메토트렉세이트), 생물학적 제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관절 변형을 예방하는 핵심이며, 환자는 금연, 규칙적 운동, 관절 부담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류머티즘관절염은 단순한 관절염이 아닌 전신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쇼그렌증후군 – 건조함이 보내는 면역의 신호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은 면역계가 외분비샘(눈물샘, 침샘 등)을 공격해 안구건조증, 구강건조증 등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독립적인 일차 쇼그렌과, 루푸스·류머티즘 등과 함께 나타나는 이차 쇼그렌으로 나뉩니다.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과 바이러스 감염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표 증상은 눈 따가움, 모래알 느낌, 입 마름, 말하기·삼키기 불편감이며, 피로, 관절통, 피부건조, 림프절 비대, 폐렴, 간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콩팥, 폐, 신경계 등도 침범할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항 SSA, 항 SSB 자가항체 검사, 눈물 분비량 검사(Schirmer test), 타액선 스캔, 침샘 조직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치료는 증상 완화 중심이며, 인공눈물, 구강보습제, 항염증제, 경우에 따라 면역억제제가 사용됩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만성질환이지만, 적절한 관리로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합니다. 정기검진과 수분 섭취, 구강 및 안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루푸스와 관련된 사진

결론: 면역의 혼란, 조기 인지가 치료의 시작

자가면역질환은 원인도 복잡하고 치료도 평생에 걸쳐 이어질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합니다. 루푸스, 류머티즘관절염, 쇼그렌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삶의 질을 유지하며 장기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피로, 관절통, 건조증처럼 일상적인 증상이 반복된다면 면역계 이상을 의심해보아야 하며, 증상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면역의 균형은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