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은 노화, 과사용,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무릎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며 통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무릎이 뻣뻣하거나 약간의 통증만 느끼지만, 진행될수록 관절의 변형과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특히 무릎은 체중 부하가 많은 관절이기 때문에 작은 손상도 쉽게 악화되며,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무릎 관절염의 발생 원인, 주요 증상, 진단과 치료, 그리고 생활 속 관리 방법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원인과 증상 – 무릎 관절염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무릎 관절은 대퇴골, 경골, 슬개골로 구성되며, 그 사이에 위치한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이 충격을 흡수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돕는다. 관절염은 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직접 마찰이 생기고, 염증과 통증, 부종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 세포의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반복적인 하중으로 연골이 점점 얇아진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관절 건강이 약해져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또 다른 원인은 외상이다. 스포츠 활동이나 사고로 인한 무릎 부상, 특히 전방십자인대·후방십자인대 손상,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조기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비만 역시 중요한 위험 인자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약 3~4kg 늘어난다. 장기간 과체중 상태가 유지되면 연골 손상이 가속화된다.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오래 서 있거나 걸었을 때 통증이 나타나며,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뚝뚝’ 소리가 날 수 있다. 진행되면 아침에 일어나 무릎이 뻣뻣하고 붓는 조조강직이 발생하며, 관절 변형이 심해져 다리가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변할 수 있다. 말기에는 휴식 중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짧은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진단과 치료 – 단계별 접근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로 시작된다. 의사는 무릎 관절의 변형 여부, 움직임 제한, 압통 부위, 부종 등을 확인한다.
영상검사로는 X-ray가 기본이다. 관절 간격이 좁아졌는지, 뼈에 골극(osteophyte)이 형성되었는지 확인한다. 초기에는 변화가 미미할 수 있으므로, 연골·인대·연부조직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가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 관절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성 관절염(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감별한다.
치료는 관절염의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물리치료, 체중 감량, 근력 강화 운동으로 진행을 억제한다. 중기에는 관절 내 주사치료(히알루론산, 스테로이드), 체외충격파, 도수치료를 병행한다. 말기에는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절골술로 무릎 정렬을 교정하거나, 인공관절 치환술로 손상된 관절면을 대체한다.
특히 수술 후에도 재활치료는 필수다. 무릎 주변 근육 강화와 관절 운동 범위 회복이 재발 방지와 기능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생활 속 관리와 예방법 – 무릎을 오래 쓰는 법
무릎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체중 관리는 가장 중요하다. 불필요한 체중은 무릎에 과도한 부담을 주므로,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 선택도 중요하다. 무릎에 충격이 적은 수영, 자전거 타기, 가벼운 걷기가 좋다. 반대로 계단 오르기, 점프, 달리기처럼 무릎에 큰 하중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앉을 때는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를 피하고, 의자에 앉아 무릎이 90도 정도 유지되도록 한다. 무릎을 장시간 구부린 채 있으면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단, 관절에 열감이나 부종이 심한 급성기에는 냉찜질이 더 적합하다.
또한, 적절한 무릎 보호대 사용은 운동 시 관절 안정성을 높여 부상을 예방한다. 무엇보다 무릎에 이상을 느꼈을 때,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예방법이다.
결론
무릎 관절염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 체중, 외상, 유전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방치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변형과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일상 속 체계적인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무릎은 우리의 이동과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관절이므로, 예방과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은 곧 삶의 질을 지키는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