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신경계 질환 – 우리 몸의 전기회로에 생긴 문제들 (간질, 다발성경화증, 삼차신경통)

by dreamfly-1 2025. 6. 23.

신경계 질환은 뇌, 척수, 말초신경 등 우리 몸의 ‘전기 신호망’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통증을 넘어서 운동장애, 감각 이상, 의식 변화, 만성 통증 등을 유발하며, 삶의 전반을 변화시킵니다. 본 글에서는 간질, 다발성경화증, 삼차신경통이라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의 특징과 진단, 관리법을 다뤄봅니다.

간질과 관련된 사진

간질 – 뇌의 전기 신호가 폭주하는 순간

간질은 전문 용어로 뇌전증(Epilepsy)이라고 불리며, 뇌의 전기적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폭발하면서 반복적인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발작은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전신 경련, 의식 소실, 감각 이상, 시선 고정, 자동행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간질은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뇌손상, 뇌종양, 유전적 원인, 뇌졸중, 외상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특발성 간질’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치료의 기본은 항경련제 복용이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약물 치료만으로 발작을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수술, 뇌심부자극술, 식이요법(케톤식)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꾸준한 복약과 수면,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간질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발작이 있다고 해서 지능이 낮거나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고용과 교육에서의 차별은 줄어야 하며,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다발성경화증 – 면역체계가 신경을 공격하는 질환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면역계가 자신의 중추신경계를 공격해 뇌와 척수에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신경을 보호하는 수초(myelin)가 손상되고, 전기 신호 전달이 느려지거나 차단됩니다.

주요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시야 흐림, 한쪽 팔다리 마비, 감각 저하, 어지러움, 배뇨 장애, 피로감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악화되는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단은 MRI, 뇌척수액 검사, 유발전위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조기 진단과 면역조절 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치료에는 면역조절제(DMTs), 스테로이드, 증상 조절 약물 등이 사용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물리치료, 심리 상담 등도 도움이 됩니다. 다발성경화증은 완치는 어렵지만,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 악화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 찌릿한 고통이 삶을 마비시킨다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은 얼굴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에 극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극도의 찌릿함,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이 얼굴 한쪽에서 순간적으로 반복됩니다.

이 질환은 보통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신경 자체의 손상으로 인해 생깁니다. 양치, 세수, 말하기 같은 일상적인 자극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환자에게 심각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MRI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간질 치료제인 카르바마제핀이나 옥스카르바제핀이 1차 약물로 사용됩니다. 약물치료가 효과 없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신경감압술이나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치료와 함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며, 통증을 이해해 주는 의료진과 가족의 역할도 매우 큽니다.

삼차 신경통과 관련된 사진

결론: 보이지 않지만 깊은 고통을 품은 신경계 질환

신경계 질환은 외부에서 보기 어렵지만, 신체와 정신을 모두 관통하는 깊은 고통을 동반합니다. 간질, 다발성경화증, 삼차신경통은 각각의 병리는 다르지만, 모두 꾸준한 치료와 주변의 이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질환 자체보다 더 힘든 것은 오해와 무관심일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정보, 그리고 따뜻한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