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방암이란 무엇이며 주요 위험 요인
유방암은 유방 조직 내부의 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종괴를 형성하거나 유관(duct) 혹은 소엽(lobule)에서 암세포가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이고, 남성에서도 드물게 발생합니다. 발병 위험은 나이 증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어,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게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BRCA1,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경우, 유방암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또한 호르몬 요인,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노출 기간이 길 경우 위험이 더 높습니다. 예를 들면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또는 호르몬 대체 요법을 오래 한 경우 등이 그렇습니다.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흡연, 그리고 일부 유전적 증후군도 유방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칩니다. 유방암은 대개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유방의 작은 혹이나 유두 분비물, 유방 피부 변화 등 미미한 징후만 나타나므로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유방 자가검진, 임상 유방 검사, 그리고 적절한 영상 검진(유방 촬영술, 초음파, 필요시 MRI) 등이 조기에 병을 발견하는 데 중요합니다.
2. 진단 과정 및 병기 결정
유방암 진단은 여러 단계를 거쳐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처음으로 유방 촬영술(mammography)은 작은 병변을 비교적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기본 검사입니다. 촬영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초음파 검사가 병변의 성질(고형인지 낭포인지, 경계가 얼마나 불규칙한지 등)을 추가로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유방 생검(biopsy)을 통해 조직 형태학적 검사 및 암세포의 분화도, 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 수용체 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PR), HER2/neu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병리 보고서에서 Ki‑67 증식 지표,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이 포함되며,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병기를 정합니다. 병기는 국소(유방 내), 유방과 인접 림프절, 또는 원격 전이 여부로 나누며 TNM 분류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영상 검사로는 유방 MRI, CT, PET‑CT, 골 스캔 등이 활용되어 전이 유무를 파악합니다. 진단 및 병기 결정 과정에서 환자의 연령, 전반적인 건강 상태, 동반 질환 등도 고려되어 치료의 위험 대비 효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3. 치료 옵션: 수술 · 방사선 · 약물치료의 조합
치료 계획은 병기, 종양의 크기, 조직학적 성질, 호르몬 수용체 및 HER2 상태, 환자의 연령 및 건강 상태에 근거하여 맞춰집니다. 국소병소만 있는 조기 유방암의 경우 유방 보존술(lumpectomy) 또는 근치 유방 절제술(mastectomy)이 선택될 수 있으며, 유방 보존술을 선택할 경우 방사선 치료가 수술 후 잔여 암세포 제거와 재발 예방 목적으로 일반적으로 병행됩니다. 종양이 HER2 양성인 경우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같은 표적치료제의 투여가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이며, 화학요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암의 경우에는 타목시펜, 아나스트로졸 등의 호르몬 요법이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와 병행되어 장기적인 치료로 사용됩니다. 진행된 유방암 또는 전이된 경우에는 전신 치료가 중심이 되며, 화학요법,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이 조합되어 사용되며, 최근에는 유전자 돌연변이 기반 치료법과 개인 맞춤 치료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피로, 오심, 탈모, 방사선 피부염, 유방 또는 겨드랑이 부위 통증 및 부종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환자와 의료진이 긴밀히 협력하여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합병증 및 삶의 질의 도전
유방암 치료 자체는 그 목표가 생존과 재발 예방이지만, 치료 이후 남게 되는 합병증이나 삶의 질 저하 문제는 환자에게 현실적인 고비가 됩니다. 먼저 수술 후 요 배출, 상완의 부종(lymphedema)은 특히 유방절제술 및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한 경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림프관이 손상되면서 림프액이 사지 쪽으로 정체되어 부종, 불편함, 감염 위험 증가 등의 문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성 기능 및 유방 모양의 변화, 유두 또는 유륜의 손실 또는 변형, 수술 흉터, 감각 저하 또는 통증도 빈번한 후유증으로 보고됩니다. 방사선 치료 후에는 유방 피부의 색 변화, 탄력 저하, 만성 통증, 드물게 방사선 유발 조직의 섬유화(fibrosis)가 일어나 ‘무거운 유방(feeling)’을 경험하게 하며, 장시간 진행 시 뉴트리션 결핍이나 신체 활동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신 치료, 특히 화학요법의 경우 면역억제, 혈구 저하(백혈구, 혈소판), 구역질, 구강 염증, 탈모, 피로감 등이 발생하며, 환자마다 회복 속도와 내성 차이가 큽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우울증, 불안, 자기 이미지 감소, 사회적 고립감 등이 종종 나타나며, 이는 치료 성과만큼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5. 추적 관찰 및 예방 전략: 조기 발견과 지속 관리가 핵심
조기 발견이 유방암 예후에서 가장 큰 변수입니다. 유방 자가 검진(breast self-exam), 임상 유방 검사, 정기적인 유방 촬영술 및 필요시 초음파 또는 MRI 검진이 권장됩니다. 고위험군(가족력, 유전적 돌연변이, BRCA 또는 기타 유전자 이상)인 경우 유전 상담 및 증상 없는 상태에서도 보다 엄격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예방 전략으로는 건강한 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사, 운동, 알코올 섭취 제한, 금연 등이 있으며, 이러한 생활습관은 암 발생률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 재발률,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전후의 영양 상태 평가, 체력 유지 및 재활, 심리사회적 지원, 통증 및 부종 관리 등이 삶의 질 회복에 필수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치료법(예: 유전자 검사 기반 맞춤 치료, 면역치료)의 발전도 환자 개개인의 치료 옵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임상시험 참여가 가능한 경우 이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유방암, 두려움을 넘어 생명과 삶의 선택으로
유방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닙니다. 조기에 발견되고 적절하게 치료받는다면 많은 경우 완치가 가능하며, 전이 가능성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과정과 그 이후의 삶에서는 생존 그 자체 외에 삶의 질, 정서적 안녕, 신체적 기능 회복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치료 방식, 환자의 선호, 위험성, 부작용 가능성, 재발 가능성 등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예방은 정기검진과 위험요인 관리입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이상 가능성이 있다면 조기에 유전 상담을 받아 검진 주기를 조정하고 예방적 조치를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치료 후의 회복은 단순히 암을 없애는 것만이 아니라, 통증 관리, 부종 및 유방 모양 유지, 감염 예방, 정신적 지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국 유방암과의 싸움은 의료 기술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가족, 의료진이 함께 만들어가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삶의 연속성을 지키며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이 바로 ‘유방암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