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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쯔쯔가무시병이란 무엇인가 — 진드기가 옮기는 열의 병

    쯔쯔가무시병과 관련된 사진

     

    쯔쯔가무시병은 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질환은 털진드기 유충(chigger mite)에 물리면서 감염되며, 주로 논두렁이나 풀숲, 산속 등 야외에서 발생한다. 과거에는 농촌 질병으로만 여겨졌지만, 캠핑과 등산이 보편화되면서 도시 근교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진드기 유충이 피부에 붙어 흡혈할 때, 체내에 있던 병원균이 인체로 들어간다. 물릴 때 통증이 없고 진드기가 작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감염 후 6~21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오한이 나타나며, 피부 발진과 함께 특징적인 가피(eschar)가 형성된다. 가피는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귀 뒤 등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생긴다.

    쯔쯔가무시병은 국내에서 매년 수천 건의 환자가 보고되는 가장 흔한 리케차 감염병이다. 특히 가을철(9~12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봄철에도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유행이 나타난다.

    2. 원인과 감염 경로 — 작은 진드기에서 시작되는 감염의 고리

    이 병의 원인균인 O. tsutsugamushi는 세포 내에서만 증식할 수 있는 리케차 계열의 세균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털진드기 유충과 들쥐가 숙주 역할을 하며 균이 이들 사이를 순환한다. 사람은 이 고리 속에 우연히 개입된 비정상적인 숙주일 뿐이다.

    감염은 오직 진드기를 통해서만 일어난다. 진드기 유충이 풀잎이나 낙엽 밑에서 서식하다가, 사람이 풀밭에 앉거나 작업할 때 피부에 붙어 병원균을 전달한다.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감염된 진드기는 세대를 거듭하며 병원체를 유지하기 때문에, 한 번 오염된 지역은 장기간 감염원으로 남는다.

    진드기는 가을철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지만, 봄철에도 온도가 오르면 일부 지역에서 유충이 발견된다. 따라서 등산, 벌초, 농작업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주요 증상과 임상 경과 — “고열과 가피”를 기억하라

    쯔쯔가무시병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유사해 쉽게 오인되기 쉽다. 감염 후 1~2주가 지나면 갑작스러운 고열(39~40도), 두통, 오한, 근육통, 피로감이 나타난다. 이후 몸통과 사지에 붉은 발진이 퍼지고, 진드기 물린 부위에는 검은 딱지 형태의 가피가 생긴다.

    질병이 진행되면 림프절이 붓고, 결막 충혈, 얼굴 부종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간염, 신부전, 폐렴, 뇌염, 쇼크로 진행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30%에 달하지만, 조기 항생제 치료 시 대부분 1주일 내 회복된다.

    진단의 핵심은 야외 노출력 + 가피 + 발열이다. 특히 가피는 통증이 없어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열이 나면 반드시 피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4. 진단과 검사 — 작은 딱지의 큰 의미

    진단은 환자의 병력, 증상, 신체검사, 혈액검사 결과를 종합해 내린다. 의사는 최근 야외활동 여부를 묻고, 가피나 발진을 확인한다. 혈액검사에서는 간 효소 상승,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 등이 흔히 나타난다.

    확진을 위해 시행되는 검사는 다음과 같다:

    • 면역형광항체검사(IFA): 감염 7일 이후 항체 검출.
    • ELISA: 항체가 상승 확인.
    • PCR: 균의 유전자 직접 검출.

    하지만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증상이 전형적이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항생제 치료에 빠른 반응을 보이면 사실상 진단이 확정된다.

    5. 치료 — 정확한 항생제가 회복의 열쇠

    쯔쯔가무시병의 치료는 항생제 투여로 이루어진다.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으로, 7~10일간 복용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보통 복용 후 48시간 내 열이 떨어지며, 상태가 빠르게 개선된다.

    임산부나 소아는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을 사용한다. 리팜피신(Rifampin), 클라리트로마이신 등도 대체약으로 활용된다. 심한 합병증이 있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폐렴이나 신부전이 발생한 환자는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간·신장 기능 모니터링이 병행되어야 한다.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지만, 드물게 피로감이 수주 간 지속될 수 있다.

    6. 예방과 생활수칙 — 작은 실천이 생명을 지킨다

    현재 쯔쯔가무시병의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감염 예방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 야외활동 시 긴팔·긴바지 착용, 바지단을 양말 속에 넣기
    •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기, 돗자리 사용
    • 귀가 후 즉시 샤워, 옷은 세탁
    • 벌초·농사·등산 시 기피제(permethrin 계열) 사용

    감염 예방은 어렵지 않다. 작은 습관이 치명적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야외활동 후 3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급성 열성 감염병과 관련된 사진

    급성 열성 감염병

     

    결론 — 쯔쯔가무시병, 더 이상 시골병이 아니다

    쯔쯔가무시병은 도시 근교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현대의 감염병이다. 진드기 한 마리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지만, 그 위험은 예방으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 증상이 감기처럼 보여도 방심하지 말고, 야외활동 후 고열·발진·가피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작은 실천 — 긴 옷 착용, 돗자리 사용, 샤워 — 이 세 가지가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