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성 쇼크란 무엇인가?
패혈성 쇼크는 단순한 감염이 아닙니다.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이 극도로 과열되며, 이를 제어해야 하는 조절 기전마저 무너질 때 인체는 전신성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장기 기능까지 위협받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패혈증’이며, 이보다 더 나아가 수액 공급에도 반응하지 않는 저혈압, 그리고 혈액 내 젖산 수치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면 이를 ‘패혈성 쇼크’로 진단합니다.
정의된 기준에 따르면, 평균동맥압(MAP)을 65 mm Hg 이상 유지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투여해야 하며, 동시에 혈중 젖산농도가 2 mmol/L를 넘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 이르면 병원 내 사망률은 40%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가며, 이는 응급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상황임을 뜻합니다.
이 질환은 폐렴, 요로 감염, 복막염 등 다양한 감염에서 기인할 수 있으며, 세균을 비롯한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직 내부에서 감염과 면역 반응이 동시에 격화되면, 혈관 내피가 손상되고 응고 이상과 모세혈관 누출이 이어져 전신 허혈과 다장기 기능 부전을 유발하게 됩니다.
임상 양상과 진단의 복잡성?
패혈성 쇼크는 초기에는 미열, 오한, 빠른 맥박과 호흡, 쇠약감이라는 비특이적 신호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급격한 상태 악화 뒤에는 혼돈, 피땀, 기립 시 의식 소실, 요량 감소 같은 현저한 장기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감염의 근거, 쇼크 상태(저혈압), 그리고 대사 이상(젖산 상승) 여부를 총체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SOFA 점수 혹은 qSOFA 기준이 사용되며, SOFA는 중환자실 환경에서 장기 기능을 순차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qSOFA는 외래나 일반 병동에서 빠른 스크리닝 용도로 활용됩니다.
임상에서는 더 이상 ‘중증 패혈증’이라는 단계를 따르지 않고, 패혈성 쇼크를 별도로 분류하여 즉각적인 혈역학적 안정화, 항균 치료, 원인 제거를 우선 시행합니다. 특히 수액에도 반응하지 않는 저혈압은 고강도 치료의 신호입니다.
치료 전략과 치료의 골든타임
패혈성 쇼크는 곧 생존의 시간입니다. 치료 초기 몇 시간이 환자의 예후를 좌우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즉각적인 수액 확보: 초기 3시간 내에 체중 kg당 30 mL의 결정질 용액을 투여합니다. 과도한 수액은 폐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광범위 항생제의 신속한 투여: 1시간 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며, 원인균에 따라 조정합니다.
- 혈류역학적 지지: 노르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 등을 이용해 평균 동맥압을 65 mm Hg 이상으로 유지합니다.
- 감염원 제거: 농양 배농, 수술, 카테터 제거 등을 통해 병의 근본 원인을 제어합니다.
생존 이후의 길: 장기적 후유증과 회복 전략
패혈성 쇼크에서 회복된 환자들도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Post-Sepsis Syndrome이라 불리는 상태는 만성 피로, 인지 저하, 우울,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장, 폐, 간, 뇌 등의 기능이 저하된 채로 남을 가능성도 있으며, 장기적인 재활과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수적입니다.
회복기에는 영양, 물리치료, 심리상담 등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가족과 사회의 지지가 동반되어야 하며, 재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위생 관리 교육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론: 패혈성 쇼크, 조기 인지와 신속한 대응이 생명을 이어주는 열쇠다
패혈성 쇼크는 흔한 감염이 얼마나 빠르게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진행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질환은 초기 대응과 치료 지침의 철저한 실천 여부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중증 상태입니다. 환자 본인과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 모두가 작은 변화에 민감해져야 하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회복 후에도 후유증 관리를 위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며, 삶의 질 회복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예방, 조기 대응, 철저한 치료, 회복 후 관리—이 네 축이 잘 맞물려야만 패혈성 쇼크라는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