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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 적은 수의 환자, 그러나 큰 고통 (루게릭병, 크론병, 근이영양증)

by dreamfly-1 2025. 6. 21.

희귀 질환은 말 그대로 발병 빈도가 낮은 질환이지만, 환자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중증 질환입니다. 국내에서는 약 7천여 개의 희귀 질환이 보고되고 있으며, 그중 루게릭병, 크론병, 근이영양증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 질환의 특징과 증상, 조기 진단의 중요성과 사회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살펴봅니다.

크론병과 관련된 사진

루게릭병(ALS) – 몸은 굳고 의식은 살아 있는 병

루게릭병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의 통칭으로,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퇴화하면서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입니다. 환자는 점차 말을 하지 못하고, 음식을 삼키지 못하며, 결국 호흡근 마비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뇌 기능과 의식은 정상이라는 것입니다. 즉, 몸은 움직이지 못하지만 모든 감각과 사고는 그대로 유지되는, 매우 고통스럽고 무력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4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일부는 유전적 요인이, 다수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발성으로 발생합니다.

초기 증상은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것으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온몸으로 진행됩니다. 치료는 현재로서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물(리루졸, 에다라본 등) 외에는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진단 후 3~5년 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릅니다.

그렇기에 조기 진단과 함께 재활, 호흡 보조 장치, 영양 관리 등 전방위적인 케어가 중요합니다. 루게릭병은 단순한 의학적 치료를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의 돌봄과 존중이 필수인 질환입니다.

크론병 – 장 속의 만성 전쟁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IBD)입니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이 많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피로 등입니다. 단순한 위장질환처럼 보일 수 있으나, 크론병은 면역계의 이상 반응으로 인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유전적 소인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칩니다.

문제는 증상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수시로 화장실에 가야 하고, 식이 제한이 많으며, 심한 경우 수술로 장 일부를 절제해야 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 발병할 경우 성장 장애나 정서적 위축도 나타날 수 있어, 신체와 정신 모두를 고려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항-TNF 항체),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며,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합니다. 식이 조절,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 생활도 함께 병행되어야 하며, 환자 교육과 장기적인 의료 접근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근이영양증 – 시간이 멈추지 않는 근육의 퇴행

근이영양증은 유전성 근육 질환으로, 근육세포의 구조와 기능 이상으로 인해 점차 근육이 퇴화되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으로 듀시엔형(DMD), 베커형(BMD) 등이 있으며, 대부분 소아기에 증상이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걷거나 계단 오르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점차 다리 → 팔 → 몸통 근육이 약해지고 결국 휠체어에 의존하거나 호흡보조기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진행됩니다. 일부 유형은 심장근육, 호흡근에도 영향을 미쳐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현재까지 근본적 치료가 없으며, 물리치료, 호흡재활, 스테로이드 약물, 유전자 치료 임상 등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교정 기술이나 세포치료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은 증상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근이영양증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큰 부담이 따르는 질환입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점차 퇴행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의료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경제적 지원이 함께 필요합니다.

근이영양증과 관련된 사진

결론: 희귀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질환들

루게릭병, 크론병, 근이영양증은 희귀 질환이지만, 그 영향은 환자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뒤흔듭니다. 이들 질환은 단순히 의학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으며,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영역입니다. 조기 진단과 정기적 치료, 꾸준한 가족 돌봄이 필수이며,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질병의 ‘희귀함’이 곧 ‘소외’를 뜻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