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은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피부와 신경, 면역계가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가렵다”는 감각은 누구나 경험하지만, 간지럼증(Pruritus)은 단순한 피부 반응이 아니다. 이는 신체 내부의 복합적인 이상을 알리는 하나의 언어로, 신경계·면역계·피부가 서로 교차하며 작용하는 복합 증상이다. 본 칼럼에서는 그 생리학적 원리와 원인, 치료, 예방을 의학 전문가의 시각으로 체계적으로 다룬다.1️⃣ 간지럼증의 본질 — 신경계가 느끼는 ‘경고의 언어’간지럼증은 신체가 외부 자극이나 내부 이상에 반응하여 발생하는 감각적·신경학적 반응이다. 피부에는 통증 수용체와 별개의 가려움 수용체(Pruriceptor)가 존재하며, 이 수용체는 C-섬유(C-fiber)를 통해 대뇌로 신호를 전달한다.C-섬유는 느리지만 지..
“치매는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몸속 염증이 뇌로 번지는 전신 질환입니다.”1. 조용히 퍼지는 ‘만성염증’ — 모든 질병의 뿌리우리 몸은 늘 외부로부터 미세한 공격을 받습니다. 세균, 바이러스, 환경 독소,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이 그 원인입니다. 몸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원래 이 반응은 생명을 지키는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반응이 지속적이고 조절되지 못한 상태로 변할 때, 바로 ‘만성염증’이 됩니다.이 만성염증은 암, 당뇨, 심혈관 질환, 그리고 치매까지 수많은 질병의 공통된 근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면역세포는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고, 이때 생긴 활성산소와 사이토카인은 DNA 손상을 일으켜 세포를 변형시킵니다.결과적으로 신체는 스스로를 공..
암은 단순히 세포의 돌연변이로만 생기지 않습니다. 몸의 내부 환경이 변할 때, 암세포는 빠르게 자라납니다. 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는 있어도,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재발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사실이 현대 의학에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Ⅰ. 항암제보다 중요한 것은 ‘몸의 환경’이다우리 몸은 매일 수천 개의 비정상 세포를 만들어냅니다. 그중 일부는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면역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대부분은 스스로 사멸합니다. 그러나 체내 환경이 변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세포가 ‘암이 자라기 쉬운 환경’에 노출될 때 암은 빠르게 성장합니다.암이 좋아하는 환경에는 네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① 산성화 된 체내 환경② 만성 염증 상태③ 산소 부족④ 저체온이 네 가지가 ..
간암은 우리 몸의 ‘해독기관’인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단일 장기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간은 통증 신경이 거의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암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이 글에서는 간암의 원인, 진행 과정, 증상, 진단법, 치료법, 그리고 예방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1. 간암의 원인과 발생 기전 — 만성 손상 위에 자라는 암간암의 대부분은 만성 간질환 위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B형 간염과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그리고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에 반복적인 염증과 손상을 일으켜 간경화로 진행시키고,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 세포가 생겨 암으로 발전합니다.B형 간염은 간암의 약 60~70%를..
여드름은 단순히 청소년기의 일시적인 피부 문제로만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호르몬 변화, 피지선 과활성, 세균 증식, 염증 반응,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최근에는 환경오염, 마스크 착용, 불규칙한 수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성인 여드름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이 질환은 단순히 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여드름은 심리적인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색소침착이나 흉터로 남아 평생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은 미용 문제가 아니라 ‘피부의 염증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1. 여드름의 발생 원인 — 피부 밑에서 시작되는 복합적 과정여드름은 피지선이 많은 얼굴, 가슴, 등, 어깨 부위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갱년기는 단순히 ‘생리가 끝나는 시기’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여성이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경험하는 이 시기는 몸과 마음 모두에게 커다란 변화의 순간이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문턱입니다. 난소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면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불규칙 해지고 결국에는 멈추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신체적·정서적 증상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몸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이해해야 합니다.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갱년기를 여성 건강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정의하며, 이 시기에 나타나는 변화가 향후 심혈관·골격 건강 등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불안정해지는 이 시기를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오히려 ‘준비하고 이해해야 할 변..